서민 작가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매 순간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 사람의 유쾌하고 진지한 고백이다. 이 글에서는 에세이 형식의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따뜻한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해본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줄거리와 글의 흐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제목 그대로, 저자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깨달은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서민 교수는 해부학자로서의 이력보다는, 현실과 삶을 바라보는 솔직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이 책에서도 그는 자신의 경험담, 타인과의 갈등, 그리고 반성의 순간을 거침없이 털어놓으며 '인간 서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은 정해진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짧은 에피소드와 단상을 통해 하나의 큰 흐름—'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고민'—을 형성한다.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날카로우며, 때론 따뜻한 그의 시선은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자신이 했던 실수와 부끄러웠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좋은 사람’이란 완벽한 사람이 아닌, 끊임없이 돌아보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일상의 기준을 바꾸는 시도
서민은 이 책에서 ‘좋은 사람’의 기준을 사회적 성공이나 외형적 성과가 아닌, 타인을 향한 배려와 자기성찰에서 찾는다. 그는 나 자신이 중심이 된 사고방식이 얼마나 많은 갈등과 오해를 낳는지를 깨닫고, ‘타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거창한 도덕이나 윤리를 설파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배려의 실천’을 이야기한다. 길거리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노숙인에게 건넨 말 한 마디, SNS에서의 날선 댓글을 반성하는 이야기, 제자나 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더 배웠던 순간들. 이 모든 에피소드는 독자로 하여금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작가는 그런 질문에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품은 채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조용히 말한다.
진심을 말하는 문장, 서민 특유의 유머와 자조의 미학
서민의 글은 특유의 유머와 자조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을 '결점 많은 사람'으로 묘사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오히려 그런 점에서 독자들에게 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책에서는 자아비판을 유쾌하게 툭툭 던지면서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날카롭고 진지하다. 예를 들어, 그는 누군가의 무례에 화를 내기보다는 자신도 그와 비슷한 실수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을 먼저 돌아본다. 글을 읽다 보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단순한 자기계발적 표어가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작고 선한 의지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서민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뒤에 숨은 날카로운 성찰을 놓치지 않는 글쓰기의 균형을 탁월하게 유지한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의 태도
서민은 이 책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정리된 항목처럼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계속해서 실패하고 후회하며, 그러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다음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그 자세는, 독자들에게 도전보다는 용기를 건넨다. 그는 말한다. 좋은 사람은 반드시 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할 수 있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러한 메시지는 자기반성과 자기혐오를 혼동하기 쉬운 현대인에게 건강한 성찰의 방식을 제안한다. 그의 글은 실수와 부끄러움, 후회를 숨기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책 전체를 통해 독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상한 철학이 아니라, 매일의 소소한 선택과 성찰임을 배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전하는 위로와 다짐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반성의 기회가, 또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서민은 자신을 낮추고, 부끄러움을 드러내며, 삶의 자잘한 구석에서 ‘좋은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 내가 조금 더 나아지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일상 속에서 나와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실천적 철학서이자,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품어야 할 마음의 형태를 제시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럽고, 이해심 많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 문장들은 속삭인다. "오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는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