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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과 EU의 전략적 정책 지원 분석

by KKOKS79 2025. 3. 26.

 

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부상과 EU의 정책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인포그래픽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유럽은 자체 배터리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스볼트, ACC, 베르켈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EU는 공공 자금과 정책적 유인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자립을 추진 중이다. 본문에서는 유럽 배터리 산업의 부상 배경, 주요 기업, 정책 프레임워크, 경쟁력 전망까지 폭넓게 분석한다.

배터리 독립을 꿈꾸는 유럽, 기술과 전략이 모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유럽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커다란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다. 유럽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소비 시장 중 하나지만, 그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는 오랫동안 아시아 기업들에 의존해왔다. 특히 CATL,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아시아 배터리 4강이 유럽에 생산 거점을 세우면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필수 부품을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과 산업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럽연합(EU)은 2017년부터 ‘배터리 연합(European Battery Alliance, EBA)’을 출범시키고 유럽 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는 단순한 민간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각국 정부의 재정 지원, 공공금융기관의 융자, 기술 연구소의 협업, 교육·훈련 프로그램 연계 등 산업 전체의 구조적 육성을 목표로 한다. 그 결과, 노스볼트(Northvolt), ACC(Automotive Cells Company), 베르켈(Verkor), 프레어( FREYR) 등 유럽 토종 배터리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기존 아시아 기업들이 장악한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배터리 기술 외에도, 친환경 소재 기반, 수력 전기 활용, 탄소중립 공장 구축 등 ESG 중심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배터리 전략은 단순한 산업 보호 차원이 아닌, 탄소중립 목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EU는 ‘2035년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은 곧 자동차 산업 전환의 핵심 요소다. 따라서 EU의 정책은 기술 혁신, 인프라 구축, 금융지원, 규제 완화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배터리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럽 배터리 산업의 부상 배경, 주요 기업의 전략, EU의 정책적 지원 구조, 그리고 향후 글로벌 경쟁력 전망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주요 유럽 배터리 기업과 정책 프레임워크

유럽의 배터리 생태계는 아직 아시아에 비해 성숙하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그 기반은 탄탄하게 구축되고 있다. 특히 유럽 내 다양한 국가들이 독자적인 배터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EU 차원의 통합 지원은 이들의 경쟁력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1. 노스볼트(Northvolt, 스웨덴) - 스웨덴 출신의 스타트업이지만, 현재 유럽 배터리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 - 볼보, 폭스바겐, BMW, 스카니아 등 유럽 완성차 기업과 전략적 계약 체결. - 스웨덴 스켈레프테오에 대규모 공장을 가동 중이며, 전력의 100%를 수력·풍력으로 충당하는 ‘탄소중립 공장’으로 주목받음. - 니켈·코발트 등 원재료의 유럽 내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도 선도적 역할. 2. ACC (Automotive Cells Company, 프랑스/독일 합작) - 스텔란티스(PSA 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토탈에너지스 등이 공동 투자한 합작사.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 거점 구축 중. -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의 내재화 전략과 연계. - EU의 중요 프로젝트(IPCEI) 지원 대상 기업으로, 공공자금과 금융지원 수혜. 3. 베르켈(Verkor, 프랑스) - 프랑스 그르노블 기반의 고성장 스타트업으로, 프리미엄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함. - 르노와 전략적 제휴 체결, 2025년부터 연간 수십GWh 규모의 생산체제 구축 예정. - 기술적으로는 고에너지밀도 각형 배터리와 생산 공정 최적화에 집중. 4. 프레어(FREYR, 노르웨이) - 노르웨이의 친환경 전력 기반을 활용하여 ‘그린 배터리 생산’을 지향. - 미국의 ESS 기업들과도 공급 계약 체결 중이며, ESS 및 상업용 모빌리티 시장을 주 타깃. - 노르웨이, 핀란드, 미국에 걸쳐 생산 네트워크 확장 중. 5. EU의 정책 프레임워크 - **European Battery Alliance (EBA)**: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통합 전략 추진. - **IPCEI (Important Projects of Common European Interest)**: 국가간 협력 하에 공동 투자 및 연구개발 추진. - **Battery Regulation**: 2023년 발효된 새 배터리법으로, 재활용률, 탄소 발자국 표기, 원소 추적 의무화 등을 포함. - **유럽 투자은행(EIB)**: 배터리 공장 건설, 기술개발, 공급망 구축 등에 융자 제공. 6. 소재·기술 자립화 추진 - EU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핵심 광물에 대해 아프리카, 남미, 호주와 전략적 자원 파트너십 체결. - 유럽 내 광물 탐사 및 정제 인프라 구축 시도 중. -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여, 중장기적 자원 순환 체계 구축 중. 유럽은 단순한 생산 경쟁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자립 가능한 배터리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형 배터리 전략, 기술 자립을 넘어서 글로벌 영향력으로

유럽의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히 ‘추격자’가 아닌 ‘대안적 리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럽은 기술의 속도보다는 **지속 가능성, 탄소중립, 자원 순환**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는 ESG 시대의 글로벌 기준과도 잘 맞물리는 방향이다. 특히 노스볼트의 탄소중립 공장 운영, ACC의 완성차 연계 전략, 프레어의 ESS 전문화 등은 유럽 배터리 기업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산업을 확장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EU 차원의 규제, 인프라, 금융지원은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유럽 배터리 산업이 당면한 과제도 분명하다. 생산 단가가 높고, 아시아 기업 대비 양산 경험이 부족하며, 공급망이 아직 분산되어 있어 초기에는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EU는 기술 협력, 광물 확보, R&D 투자 확대를 지속하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배터리 전략은 전기차 산업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ESS), 항공 모빌리티, 산업용 전력 시장까지 확장될 수 있어, 향후 산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유럽은 자체 배터리 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탄소중립 목표 달성,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균형과 다양성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