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양대 강자인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기업은 기술력, 생산능력, 글로벌 확장 전략, OEM 파트너십 등에서 각기 다른 접근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양사의 경쟁 구도와 차별화된 전략, 그리고 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양강 체제로 재편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핵심 경쟁 구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산업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소수의 메가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중국의 CATL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이 두 기업은 시장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기술력, 생산 규모, 글로벌 전략,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장 궤도를 그려가고 있다.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내수 시장의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LFP(Lithium Iron Phosphate) 배터리의 기술력과 대량 생산 능력에 강점을 가지며,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로 빠르게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중국 중심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랜 기술력과 축적된 경험, 안정적인 품질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고에너지밀도 NCM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걸쳐 다수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OE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술 다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원자재 공급망 확보 등에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두 기업 간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다툼을 넘어 미래 배터리 산업의 방향성과 표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단순한 제조 경쟁을 넘어서 ‘기술 중심의 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이들의 현재 위치, 전략적 차별점, 경쟁의 핵심 축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향후 이 경쟁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해본다.
CATL vs LG에너지솔루션: 전략, 기술,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결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과 생산량, 기술력, 글로벌 진출 전략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점과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세계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이며,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입지를 형성하고 있다. 1. **시장 점유율 및 생산량** 2025년 기준 CATL은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5%로 1위를,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L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39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약 300GWh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두 기업 모두 2030년까지 1000GWh 이상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 **기술 포트폴리오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전략** CATL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앞세워 LFP 배터리를 주력 제품군으로 삼고 있다. 특히 열 안정성과 장수명 특성을 바탕으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고출력, 고에너지밀도 NCM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및 SUV에 적합한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서도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CAT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저가형 시장 공략을 통해 전기 이륜차 및 도심형 소형 EV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다수의 글로벌 연구소 및 대학과 협력하며 R&D를 진행 중이다. 3. **글로벌 확장 전략** CATL은 최근 독일, 헝가리,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아시아 외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BMW, 다임러 등 독일계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인데, 이는 미국의 무역 규제 및 보조금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얼티엄 셀 합작, 스텔란티스, 현대차, 혼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시장 내 생산 거점을 다수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4. **OEM 파트너십 및 고객 기반** CATL은 테슬라, 포드, 기아, BYD 등 다수의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광범위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특히 중국 내 로컬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관계는 CATL의 내수 점유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폭스바겐, 현대차, 혼다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점이다. 특히 품질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은 회사의 중장기 실적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5. **ESG 및 공급망 전략** 두 기업 모두 ESG 대응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자원의 추적 가능성 확보와 리사이클링 시스템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CATL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에너지 기반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CATL은 자원 자체 확보에 주력하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공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급망의 다변화와 유연화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은 두 기업이 어떤 고객을 중심으로,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술과 전략적 판단이 핵심이 될 것이다.
배터리 산업 패권을 향한 끝나지 않은 전쟁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경쟁은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 전반의 방향성과 구조에 영향을 주는 본질적인 싸움이다. 양사는 각각의 장점과 전략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단기적 결과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창출해가고 있다. 향후 배터리 산업의 핵심 변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 ▲OE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공급망 안정성 확보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등이 될 것이다. 이 모든 항목에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누가 더 유연하게 적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CATL은 막강한 내수 기반과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과 품질,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성장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현지화 전략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이익 싸움이 아닌, 세계 배터리 산업의 표준과 구조를 결정짓는 싸움이다. 소비자와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망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앞으로도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은 배터리 산업 전체의 진화를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